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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 해변 일출
    속초 해변 일출

    낯선 길에서 다섯 번 뛰었습니다. 케이던스는 다섯 번 모두 160대였습니다. 평소 코스에서는 177, 178이 나오는데요. 그런데 표로 모아보니 페이스는 생각만큼 떨어지지 않았더라고요.

    다섯 번 모두 160대였습니다

    처음 눈치챈 건 속초였습니다. RUN 30, 가족여행 중에 바다에서 해 뜨는 걸 보면서 6.01km를 35분 02초에 뛰었습니다. 케이던스는 160. 바로 전 RUN 29가 174였으니 한 번 만에 14가 빠졌습니다.

    같은 해변을 다시 뛴 RUN 31은 163, 군산 은파호수공원을 처음 뛴 RUN 32는 165였습니다. 그때 쇼츠 설명란에 "낯선 코스에서는 매번 떨어지네요"라고 적어뒀습니다.

    서울에 와서도 같았습니다. 반포에서 동작대교와 서빙고를 돌아 잠수교로 온 RUN 38은 165. 여의도에서 원효대교, 한강대교를 돌다가 길을 잘못 들어 아파트 단지까지 갔던 RUN 41은 166이었습니다. RUN 38은 반포한강공원 주차장이 6시에 열려서 평소보다 늦게 출발한 날이기도 합니다. RUN 41은 체중이 처음으로 77kg대(77.7kg)에 들어온 날이었고요.

    회차 코스 거리 시간 페이스 케이던스
    RUN 30 속초 해변 6.01km 35분 02초 5'50" 160
    RUN 31 속초 해변 6.09km 34분 22초 5'39" 163
    RUN 32 군산 은파호수공원 6.39km 36분 13초 5'40" 165
    RUN 38 반포·잠수교 원정 7.01km 37분 02초 5'17" 165
    RUN 41 여의도·한강대교 원정 7.27km 38분 10초 5'15" 166
    RUN 37 평소 코스 7.00km 36분 56초 5'17" 178
    RUN 40 평소 코스 7.58km 38분 38초 5'06" 177
    RUN 42 평소 코스 7.21km 36분 43초 5'06" 177

    낯선 코스 다섯 번의 평균은 163.8, 평소 코스 세 번의 평균은 177.3입니다. 13.5 차이가 납니다. 페이스는 시간을 거리로 나눠 제가 계산한 값입니다.

    원정 러닝 루트원정 러닝 루트
    원정 러닝 루트

     

    케이던스가 내려가면 느려질 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케이던스가 낮으면 그만큼 느려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속초 두 번은 실제로 그랬습니다. 5'50", 5'39". 바로 앞 평소 코스 RUN 29가 5'37"였으니 조금씩 느렸던 건 맞습니다.

    그런데 서울 원정 두 번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RUN 38은 5'17"로 바로 앞 회차 RUN 37과 같았습니다. 케이던스는 178에서 165로 13이 내려갔는데 페이스는 그대로였던 거죠. 길을 잃고 헤맨 RUN 41도 5'15"였습니다.

    보폭을 계산해보니 이유가 보이더라고요. 1분 동안 간 거리를 케이던스로 나누면 한 걸음 길이가 나옵니다. RUN 37은 약 1.07m, RUN 38과 RUN 41은 둘 다 약 1.15m였습니다. 발을 덜 굴린 대신 한 걸음이 8cm쯤 길어진 셈입니다.

    속초와 군산은 사정이 달랐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RUN 30은 약 1.07m, RUN 31은 1.09m, RUN 32는 1.07m였습니다. 케이던스는 내려갔는데 보폭은 평소와 비슷했으니, 그만큼 느려진 겁니다. 서울 원정 두 번만 보폭이 1.15m까지 늘어 있었습니다. 평소 코스의 RUN 40과 RUN 42도 1.11m 정도였으니, 원정 날 보폭이 제 기록 중에서는 가장 긴 편입니다.

    나이키런 비교나이키런 비교
    나이키런 비교

     

    숫자 하나만 보면 속습니다

    낯선 길에서 왜 케이던스가 내려가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속초에서는 러닝 장비를 하나도 못 챙겨가서 신던 신발로 뛰었고, 그때는 장비 탓인지 코스 탓인지 헷갈렸습니다. 서울 원정의 경우 같은 신발과 장비지만 낯선 길이어서 길을 찾다보니 늦었던거 같기도하고요.

    거꾸로 된 날도 있었습니다. RUN 29는 케이던스가 174로 그때까지 가장 높았는데, 페이스는 5'37"로 가장 느렸습니다. 보폭이 1.09m에서 1.02m로 줄어 있었고요. 케이던스가 높다고 빠른 것도, 낮다고 느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케이던스를 볼 때 페이스와 보폭을 같이 봅니다. 세 숫자를 나란히 놓아야 그날 어떻게 뛰었는지가 겨우 보이더라고요.

    새벽 원정 러닝 출발
    새벽 원정 러닝 출발

    다음 원정에서는

    다음 원정 때는 출발 전에 코스를 한 번 더 익혀두고, 케이던스가 평소 코스만큼 올라오는지 확인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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